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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세밀화로 그린 장항습지 물고기들 “사진보다 생생하네!”      
사무처     2020-09-18 (금) 14:07    추천:0     조회:11  
 
에코코리아 세밀화동아리 ‘생태스케치’
『한강하구 장항습지 갯물숲 물고기』 도감 출간

생태활동가들이 직접 채집, 관찰해 그린 그림
평아트갤러리•롯데백화점서 전시 진행


 
에코코리아가 발간한 갯물도감 『한강하구 장항습지 갯물숲 물고기』



[고양신문] 장항습지에 깃들어 사는 물고기 30종의 세밀화를 담은 장항습지 갯골도감이 나왔다. 『한강하구 장항습지 갯물숲 물고기』라는 제목으로 발간된 도감에는 붕어, 잉어, 모래무지처럼 흔한 민물고기는 물론 한강 하구의 특산어종으로 알려진 웅어와 황복, 그리고 강주걱양태, 민물두줄망둑, 젓뱅어와 같이 이름이 생소한 물고기까지 소개됐다. 각각의 어종마다 분류, 형태, 생태, 분포, 자원 및 전통지식이 자세히 정리됐고, 책 앞부분에는 한강하구의 생태적 특징과 한강하구 어류의 개요가 실려 정보와 실용성 측면에서 부족함이 없다.

가장 눈에 띄는 포인트는 역시 도감에 실린 세밀화다. 물고기 형태는 물론, 비늘과 지느러미의 질감까지 세심하게 살려낸 그림들이 사진보다 더 생생한 생동감을 전한다. 그림을 그린 이는 누굴까. 놀랍게도 전문 화가가 아닌, (사)에코코리아에서 활동하는 세밀화 동아리 ‘생태스케치’ 회원들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생태스케치에서 활동하는 이명혜, 김윤선, 정인숙, 송지인, 김지선 회원.



김윤선 회장을 비롯해 생태스케치에서 활동하는 8명의 회원들(김은정 김지선 김혜미 송지인 양정윤 이명혜 정인숙)은 모두 에코코리아에 소속돼 오랫동안 일산호수공원과 장항습지를 중심으로 생태 모니터링 작업을 펼쳐온 생태활동가들이다. 이들 중 본업이 디자이너인 송지인(초록인 대표) 회원을 빼고는 모두 그림의 초짜들이었다. 하지만 올해로 6년째 생태스케치 활동을 이어오다 보니 하나같이 아마추어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그림 실력을 갖게 됐다. 베테랑 생태활동가들이 세밀화까지 그리게 된 이유에 대해 김윤선 회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이왕 생태 모니터링을 할 거면 좀 더 자세히 대상을 관찰해보자는 의도에서 세밀화를 함께 그리기 시작했어요. 그림을 그리려면 생명체의 작은 부분까지 꼼꼼히 들여다볼 수밖에 없거든요. 처음에는 에코코리아 회원들이 함께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나며 나름 소질과 열정을 발견한 8명의 회원들이 추려져 세밀화 동아리가 꾸려졌습니다.”

생태스케치의 성과들은 지난해부터 서서히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호수공원의 생물들’이라는 타이틀로 열린 첫 전시는 고양시 여러 도서관과 갤러리에서 관람객을 만났고, 이어진 ‘장항습지의 깃대종들’ 전시 역시 고양도시포럼, DMZ페스티벌에 소개되며 큰 호응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에코코리아에서 제작하는 여러 책자와 인쇄물, 교육자료에도 생태스케치 회원들의 작품이 두루 사용되고 있다.

회원들은 유일한 미술 전공자로서 회원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고 있는 송지인 회원을 ‘우리 모임의 구세주’라고 칭송한다. 하지만 정작 송지인 회원은 “그림을 조금 먼저 그린 사람으로서 도구의 사용법과 미술 기법을 조언할 뿐”이라며 오히려 다른 회원들의 노력과 실력에 경의를 표했다.
“그동안 어디에 재능을 숨겨두고 있었던 건지, 솜씨들이 하나같이 대단하세요. 비슷한 관심을 가진 이들끼리 서로 조언도 하고 응원도 하면서 함께 그림실력이 성장한 것 같아요. 갯골도감을 제작한 인쇄소 분이 ‘그림이 아니라 사진인 줄 알았다’면서 놀라시더군요(웃음).”


 
김윤선 작품 '꺽정이'



처음에는 꽃과 곤충을 그렸던 생태스케치 회원들에게도 물고기 그림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아무래도 물고기는 접할 기회도 적고, 그림으로 특징을 표현하기도 어려운 모델이기 때문이다. 김지선 회원은 “이름도 생소한 물고기를 그리려니 처음엔 너무 막막했었다”고 말했고, 정인숙 회원도 “기껏 그려놓은 그림을 어류전문가가 감수하시며 가차 없이 ‘다시 그리라’고 말씀하셨을 땐 기운이 쭉 빠졌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어려운 도전은 더 큰 열매를 맺는 법. 세밀화를 그리기 위해 물고기를 직접 채집하고 관찰하고 사진을 찍고 그림으로 옮기기를 반복하다보니, 이제는 장항습지와 한강하구에 사는 물고기들의 형태와 생태에 대해 박사들이 됐다. 김윤선 회장은 “물고기의 모습뿐 아니라, 하나의 물고기를 둘러싼 여러 스토리들이 마음속에 쌓였다. 생태활동가로서의 안목이 껑충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가장 늦게 동아리에 합류해 선배들 솜씨를 따라가기 위해 고생 좀 했다는 이명혜 회원은 “현장에서 모니터링을 하는 사람들이 직접 관찰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그린 그림이라는 점이 다른 세밀화들과의 차이점”이라며 갯골도감의 가치를 정리했다.


 
각자 자신이 그린 작품을 들어보이고 있는 회원들. 김은정 김혜미 양정윤 회원은 자리를 함께 하지 못했다.



이번에 발간된 장항습지 갯골도감은 경기도가 추진하는 ‘경기도 권역별 생태관광거점 조성사업’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다. 이 사업에 에코코리아는 ‘장항버들장어 프로젝트’라는 기획으로 참여하고 있다. 도감은 ‘미네랄 페이퍼’라는, 물에 젖지 않는 특수용지에 인쇄해 어류 모니터링을 하며 젖은 손으로 책장을 넘겨도 문제가 없도록 제작됐다. 생태스케치 멤버들은 하루 빨리 모임이나 교육이 재개돼 자신들이 직접 그린 도감을 들고 시민들과 만날 날을 고대한다.

도감 발간에 맞춰 생태스케치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도 롯데백화점 일산점과 설문동 평아트갤러리 두 곳에서 동시에 열린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되며 전시 관람이 유일한 문화나들이가 된 시절, 한가로운 전시장을 찾아 장항습지에 사는 생명들의 예쁜 모습, 그리고 그 안에 깃든 생태활동가들의 열정을 감상해보자.

한강하구 장항습지 갯물숲 그림전
▮ 평아트갤러리
- 9월 21일까지
- 설문동 238-4, 031-967-4774
▮ 롯데백화점 일산점 가든갤러리
- 10월 2일까지


 





 
김혜미 작품 '흰줄납줄개'






 
김은정 작품 '황복'




 
정인숙 작품 '전어'




 
송지인 작품 '웅어'




 
김지선 작품 '숭어'




 
양정윤 작품 '뱀장어'




 
이명혜 작품 '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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